돈의 속성의 저자 김승호 회장님이 말씀하셨던 금융문맹을 탈출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경제 용어 중 이번에는 장기금리, 단기금리, 장단기 금리차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요즘 기사에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어 그 시그널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기사를 많이 보셨을 거예요. 그럼 금리부터 장단기 금리차는 무엇인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무엇이고 경기 침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정리해볼게요.
금리란?
돈을 빌리면 빌려준 상대에게 이자를 줍니다. 이자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 즉 돈의 값입니다. 이자가 원금에 비해 얼마나 되는지 비율로 표시한 것이 금리 또는 이자율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원금이 100원인데 이자가 2원이면 금리는 2%가 됩니다.
금리 = 돈의 가격 = 돈의 가치 = 할인율 = 경기
가방 100만 원짜리를 10% 할인해서 가격이 90만 원이면, 10% 할인율은 금리를 말합니다. 10% 할인과 90만 원의 가격은 같은 말입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금리는 경기라고 보시면 편합니다. 금리는 경기다.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도 올라간다는 것이고,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할인율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할인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돈을 쓸 때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경기가 좋으면 돈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이고 돈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가 오른다
저축에서 금리 ≠ 경제에서의 금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금할 때의 금리와 경제를 말할 때 말하는 금리는 다릅니다. 이것 때문에 많이 헷갈리게 되는데요. 금리와 이자는 다른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금리란 만 원짜리를 얼마에 할인해서 지금 살 수 있느냐를 말하는 것입니다.
금리에 대한 용어 정리를 한 번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거예요.
[돈버는 공부] - 기준금리, 시장금리, 명목금리, 실질금리
기준금리
기준금리는 중앙은행(한국은행)이 시중 은행 간의 거래에서 통용되는 정책금리입니다. 금리 수준과 통화량을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중앙은행이 말하는 기준금리는 일주일짜리의 초단기 금리를 대상으로 합니다. 단기 금리를 올리고 내리면서 민간의 중장기 금리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유도하는 하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단기로만 영향을 미치고 나머지는 민간이 알아서 자율적으로 형성하게 됩니다. 그림에서 보듯이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중앙은행의 금리 영향력은 줄어듭니다.
경기가 안 좋아서 금리를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는데, 민간의 금리를 내리고 싶어질 때 중앙은행은 직접 개입을 하게 됩니다. 만기 채권 10년 물, 30년 물의 국채를 사들입니다. 국채를 사들여 돈을 풀면 시중에는 현금이 많아지고, 대신 채권이 귀해지고, 귀해지니 채권의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떨어집니다. 이것이 양적완화입니다. 돈을 풀면 금리도 떨어집니다.
양적완화 :
초단기 금리가 0% 수준으로 더 이상 내릴 수가 없을 때, 중앙은행이 중장기 국채를 직접 매입하여 금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장기금리
보통은 원금 상환 만기 1년을 위주로 단기금리와 장기금리를 구분합니다. 은행의 대출금리도 1년 안에 원금을 갚는 조건이면 단기대출금리를 적용하고, 1년을 넘기면 장기대출금리를 매깁니다.
장기금리는 긴 시간 동안 빌려주는 금액에 매겨지는 금리를 말합니다. 대출이나 채권 등을 포함합니다. 보통은 1년을 넘어가는 금리에 해당됩니다. 즉, 오래 기간 돈을 빌려주면서 받는 이자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단기금리
단기금리는 짧은 시간 동안 빌려주는 금액에 대해 매겨지는 금리를 말합니다. (단기간 돈을 빌려주면서 받는 이자) 1년 이하의 금융시장에서 적용되는 이자율입니다. 채권시장에서는 보통 2년 이하의 기간을 뜻합니다.
장단기 금리차(장단기 스프레드)
장단기 금리차는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를 말합니다. 이런 장단기 금리차는 보통 채권의 금리를 통해 측정을 합니다.
장기금리는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이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오랜 기간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보니 그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게 되겠죠. 돈이 긴 시간 동안 묶여있게 되면 그 시간 동안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제 1년짜리 채권을 구입했는데 오늘 금리가 올랐다고 해봅시다. 하루만 참았으면 금리를 더 받을 수 있었는데 못 받아서 배가 좀 쓰리겠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10년짜리 채권을 샀는데 금리가 올랐다면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속이 엄청 쓰리겠죠. 그래서 돈을 빌려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빌려주는 기간이 길수록 이자를 더 받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서 "내일 줄게" 하면 쉽게 빌려주게 되지만, "10년 뒤에 줄게" 하면 쉽사리 빌려줄 수가 없습니다. 10년 동안 빌려주면서 물가도 오르는 등 그에 따른 위험부담을 보상해줘야 빌려줄 수 있을테니까요.
장단기 금리차를 비교할 때 미국의 경우는 채권 10년 물과 2년 물을 비교하고, 한국은 10년 물과 3년 물을 기준으로 이야기합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 10년 만기 국채 금리 - 2년 만기 국채 금리
장단기 금리차는 다른 말로 장단기 스프레드라고도 합니다. 스프레드가 축소되었다는 뜻은 2년 물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10년 물 국채금리와의 격차가 좁혀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프레드 = 금리차
장단기 금리 격차는 왜 발생하나?
장기채권이 일반적으로 위험해지는 경우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2%인 예금에 천만 원을 넣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1년 뒤에 원금 1천만 원과 이자 20만 원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1년 사이에 물가가 10% 올랐다고 하면, 천만 원 주고 살 수 있었던 것이 1100만 원을 줘야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자로 20만 원 번 것은 사실 손해와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인플레이션입니다.
물가가 10% 오를 것 같으면 금리도 10% 넘게 받아야 할 것이고, 물가가 5% 오를 것 같으면 금리도 그에 걸맞게 받아야 합니다.
그 말은 장기채권 일수록 인플레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말입니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이 정상이지만, 경기 전망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면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됩니다.
- 인플레 우려가 낮아지면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됩니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빌려주겠다는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전체 수익률이 플러스라 하더라도 Term 프리미엄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커지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거라고 예상을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니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가지고 있는 돈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는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래서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장기 대출에 대해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게 됩니다. 이자를 더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장단기 금리차는 커지게 됩니다. 시장의 경기가 좋아질 거라 예상한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사람들은 안전한 자산보다는 리스크가 높으면서 상승 여력이 높은 자산들로 돈을 이동시킵니다.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고, 이자율은 올라갑니다. 장기채권 금리는 상승하게 됩니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장단기 금리차 확대
장단기 금리차 작아지면?
경기가 안 좋아질 거라 예상을 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사람들은 그나마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채권으로 돈을 이동시킵니다. 사람들이 채권을 사들이게 되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고 이자율은 내려갑니다. 장기금리의 하락과 함께 장단기 금리와의 차이도 작아집니다.
장기, 단기 금리 모두 작아지는데 장기금리의 하락폭이 더 크기 때문에 두 사이의 간격은 좁아집니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장단기 금리차 축소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이란?
앞으로 경기가 많이 안 좋아질 거라 예상되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경우 사람들은 불안한 주식시장에 있던 돈들을 안전한 장기채권에 돈을 옮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매수세가 증가하기 때문에 장기채권의 가격은 올라가고, 그만큼 장기채권 금리는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장기채권의 금리가 단기채권의 금리보다 더 내려가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이라고 합니다.
은행들은 돈을 벌기보다 손실을 입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은행의 예대마진은 감소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돈이 되지 않는 대출은 축소하게 될 것이고, 돈을 빌리지 못한 기업과 가계는 무너지게 됩니다. 경기가 둔화되고 침체가 발생하며 부실이 터지기도 합니다. 이런 리스크가 계속된다면, 금융위기와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장기채권 금리는 장기간 예상되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합에 좌우되고, 단기채권 금리는 단기간 예상되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에 좌우됩니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채권시장이 경제에 비해 단기금리가 너무 높다고 판단하는 것), 즉 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는 신호이고, 장단기 금리차가 작아지고 역전된다는 것은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는 채권시장의 강력한 신호가 됩니다.
해결방법) 금리가 역전되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고. 그러면 단기 금리가 하락합니다. 그럼 장단기 금리차가 정상화됩니다. 정상화되면 경기가 회복됩니다.
장단기 금리차 확인은 어떻게?
FRED 홈페이지 (연방준비은행) US 10y-2y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fred.stlouisfed.org/series/T10Y2Y
정리
지금까지 금리와 기준금리, 장단기 금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너무 길고 복잡해서 헷갈리셨죠.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정리할게요.
-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금리는 은행의 금리가 아니고, 기준금리는 정책금리로 초단기 금리(일주일 짜리)입니다.
- 단기금리는 미국 국채의 2년 금리를 말하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빠르게 영향을 받습니다.
- 장기금리는 미국 국채의 10년물을 말하는데 돈이 오래 묶여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으로 프리미엄을 더 준다. 그래서 단기금리보다 높은게 보통입니다.
- 단기금리는 올라가는데 장기금리가 내려가는 경우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라고 하는데, 시장의 비관이 담겨 있는 것을 말합니다. 오랜 시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하면 경기 불황이 찾아옵니다.
- 장단기 금리차는 경기 불황을 선행하는 지표입니다.
* 상기 내용은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 답] / 티타임즈 TV / 오건영의 경린탈출 프로젝트의 내용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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