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으면 엥겔지수가 높아진다고???
엥겔의 법칙은 1857년 독일 작센지방의 통계학자였던 엥겔이 벨기에 노동자의 가계를 조사하다 발견하였는데요. 가계지출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 가계일수록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고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았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즉,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식비의 비율이 높다???
가계의 소비지출은 식료품비, 의복비, 주거 및 광열비, 문화비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소득의 증가에 따라 식료품비는 지출이 하락하고 의복비, 주거비, 광열비는 변동하지 않지만, 문화비 지출은 급속히 증가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런 사실을 엥겔의 법칙이라고 하며, 가계의 소비지출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엥겔계수라고 합니다.
왜 고소득 가계는 식료품비가 낮은 걸까?
적게 벌던 많이 벌던 먹고는 살 텐데 왜 고소득 집안은 식비가 낮은 걸까요? 그 이유는 식료품은 필수품으로 소득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반드시 소비하여야 하지만 어느 수준 이상은 소비할 필요가 없는 재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소득 가계라도 일정 금액의 식료품비에 대한 지출은 있지만, 소득이 증가해도 식료품비는 그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기에 엥겔계수는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엥겔지수
식료품비 /총 생계비 (총소득-저축) X100
저소득 가계일수록 식비의 비율이 높고, 고소득 가계일수록 식비의 비율이 낮다는 것은 경제지표로 사용됩니다. 식비는 꼭 필요한 지출이고, 소비가 없을 수도 없습니다. 만약 최소한의 식비가 60만 원이라면 총생계비가 200만 원인 집과 400만 원인 집과의 엥겔지수는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똑같은 60만 원이지만 각각 30%, 15%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식비 60만 원 / 생계비 200만 원
= 600,0000 ÷ 2,000,000X100= 30% - 식비 60만 원 / 생계비 400만 원
= 600,0000 ÷ 4,000,000X100= 15%
식비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그 외 문화비의 비율은 증가합니다. 엥겔지수가 25% 이하면 소득 최상위, 25~30% 상위, 30~50% 는 중위, 50~70% 하위, 70% 이상이면 극빈층으로 구분했습니다.
엥겔 법칙의 한계
가정마다 소비의 패턴이 다릅니다.
대식을 하거나 소식을 하는 집안이라면 이를 반영하기가 어렵습니다. 많이 먹는 집이라면 엥겔 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고, 소식을 하는 집이라면 반대로 낮을 수 있습니다. 또 자급자족을 하는 농촌의 경우는 엥겔지수는 낮은 편이지만, 빈곤층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개개인을 평가하는 지표로 변수가 많은 것이 엥겔 법칙의 한계입니다.
그러고 보니 잘 먹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런 말을 자주 했었어요 "우리 집은 엥겔지수가 높다" 고~~!!!!
코로나로 인한 엥겔지수의 변화
코로나 펜더믹 시기가 장기화되면서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각 가정마다 직접 만들어먹거나 배달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런 생활의 변화로 우리나라의 엥겔지수는 최고치로 올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엥겔지수는 1970년대 30% 유지, 국가경제가 발전하면서 1990대부터 20% 미만으로 낮아졌습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가계의 소득 수준이 더욱 올라 2019년의 엥겔지수는 11.4%까지 하락했다고 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엥겔계수는 14.1%로 올랐는데, 그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211만 4천217원이었는데, 이중 29만 8천296원을 먹고 마시는 데 썼다는 이야기입니다.
엥겔계수는 2009년에 다시 13.8%로 하락했다가 2010년에는13.9%로 상승했습니다.
2010년에 다시 올라간 이유는, 살림이 어려워져 올라갔다기보다는 식료품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권소현 <금융지식 이보다 쉬울 수 없다> 중에서 -
엥겔 법칙에 따라 엥겔지수가 낮은 국가를 선진국으로 보기도 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문화생활이 어려워졌고, 가격이 높더라 양질의 음식을 선호하는 문화와 '먹방'의 인기 등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어, 엥젤지수 외에 새로운 평가 요인이나 변수의 적용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도 합니다.
가계의 소득을 확인하는 경제 지표인 엥겔지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겠지만 지수가 낮은 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읽다보시면 지수와 계수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요. 지수는 해마다 변화하는 것이 어느 기간 동안 달라졌는 지 변화를 알기 쉽도록 보이기 위해 기준 시점의 수량을 100으로 두고, 비교하려는 시점의 수량을 나타내는 수치이며 계수는 계산해서 얻은 값 즉 수치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지수는 지표의 일종이고, 지수는 계수의 일종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도 행복하세요. 쩐남쩐녀였습니다.
- 지표: 평가하는 척도, 기준이 되는 것
- 지수: 기준 시점을 정해 기준 시검의 수량을 100으로 두고 비교하려는 시점의 수량을 비율로 나타낸 수치
비교하려는(비교 시점) 값 / 기준이 되는(기준 시점) 값 X 100 - 계수: 계산해서 얻은 값,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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