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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항공 덕분에 집에 못 간 사연

by 쩐남쩐녀 2022. 2. 24.

저번 도쿄에서 한국 오기 전에 했던 PCR 검사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비행기가 결항되어 멘탈 붕괴되었다고 했는데요.
이번에 그에 대한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아래 리뷰에도 썼었지만 PCR음성확인서 싸게 했다고 나름 좋아서 저렴하게 하는 법도 공유해드리고 했었는데, 

그날 비행기를 못 타고 말았습니다. 

 

 

 [리뷰] - 도쿄에서 한국 입국시 PCR 음성확인서 저렴하게 발급받는 방법

 

도쿄에서 한국 입국시 PCR 음성확인서 저렴하게 발급받는 방법

작년부터 올해까지 PCR 검사 비용으로 꽤나 날렸습니다. 사정상 일본에 왔다 갔다 해야 했는데요. 그때마다 PCR 증명서를 제출해요. 그런데 이 증명서 발급받는데 비용이 제법 비쌉니다. 한국에서

moneycouple.tistory.com



2월 11일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었습니다. 국내 메이저 항공 가격의 반값이라 싼 맛에 에티오피아항공으로 예약했는데요.

 

예약 당시 저가 항공으로 짚에어와 에티오피아 항공 중 어떤 걸로 이용할 까 고민하다가 에티오피아 항공이 수화물도 23kg로 넉넉해서 그쪽을 선택했었습니다. (집에어 같은 경우 항공권은 싸다 싶지만, 수화물 비용을 추가하면 비용이 꽤 올라갑니다. )

 

 

당일날 나리타공항에 도착해서 에티오피아 체크인 카운터로 가보니 사람도 없고 썰렁하더라구요.

알아보니 결항~~~ 헉!!!!
사전에 연락도 없이 결항이 되었습니다.



혹시 결항 메일이 왔었나 찾아보니 역시나 없었구요. 카운터에 직원들도 없어서 한참을 멘붕상태로 서있었어요. 날벼락이 따로 없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이 없는 거 보니 저희만 연락이 누락된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예약하는 분들이 없었던 것인지 알 수도 없었습니다. 

나리타 공항의 인포메이션에 가서 알아보니 결항이 확실하고, 에티오피아 고객센터(?)는 저녁시간이라 아무도 없으며 그날이 금요일 밤이었기에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나 연락이 닿을 거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아니면 본사로 전화를 해봐야 하는데 영어로 해야 한다고 해서 또 좌절. 

 

 


티켓팅을 했던 여행사에 연락을 취해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그쪽에서도 에티오피아 측에 확인을 해야 하니 기다려달라는 답변뿐이었습니다. 다른 비행기도 이미 마감된 상태고, PCR도 48시간만 유효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ㅠㅠ

 

 

 

공항에서 밤새고 다음날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오전 비행기로 돌아가는 것도 고려해보았으나 대한항공 측에 PCR 증명서가 결항으로 하루 지나도 인정해줄 수 있냐고 문의했더니 딱 잘라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PCR증명서는 그날 비행기 결함 등이었을 경우에만 인정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이유도 없는 결항에는 안되나 봅니다. 

 

나리타공항, 에티오피아항공

 

 

 

 

결국 고속도로를 두어 시간 달려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PCR 증명서 받느라 들어간 비용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약 5만 원), 짐을 풀며 싸며 했던 수고들, 왔다 갔다 버린 시간들, 한국에서 기다리던 가족들! 그런 것들을 생각하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고, 화가 슬슬 올라오더라구요. 

 

 

 

사실, 에티오피아 결항은 이번만이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갈 때, 에티오피아 예약을 했었는데요. 

 

그때도 결항이 됐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야 결항 소식을 알았고, 에티오피아 직원들은 항공권을 환불해주고 에티오피아 포인트(?)를 준다고 했었습니다.

 

그때도 음성확인결과서 발급받느라 비용이 들어갔기에 환불은 물론, 검사비 부분도 배상해달라고 했었지만 저희가 결항 메일을 미리 확인하지 않은 탓도 있기에 검사비는 해줄 수 없고 대신 다음날 바로 갈 수 있는 타사 비행기를 예약해주는 걸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이렇게 또 일어날 줄이야.

두 번을 이렇게 겪고 나니 펜더믹 상황에서는 메이저급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결항의 이유를 관련자들에게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항공사 내 직원들이 추정하기로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한국 쪽에서 에티오피아에서 오는 항공 자체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항공사에서 두 번씩이나 결항을 겪고 보니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은 항공사가 되었습니다. 

 

 

 

더 당황스러운 건 그 이후로 8일이 지나서야 에티오피아 측에서 환불을 해준다고 했고, 여행사 측에서는 우리에게 환불하는 시간까지 12주에서 반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ㅎㅎㅎㅎㅎ

 

환불받는 데까지 12주에서 반년 걸린다는데  손해 부분까지 청구했다면 받을 확률은 더욱 희박했을 것 같습니다. 

아 ~~ ㅠㅠㅠ

 

 


[여행사 Expedia에서 받은 내용]

 

平素は格別のご高配をいただき、誠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旅程番号【ㅇㅇㅇㅇ】に関しまして、ご連絡させていただきます。

 

평소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약번호[ㅇㅇㅇㅇ]에 대해 연락드리겠습니다. 

航空会社へご確認致しましたところ、この度のご予約はキャンセル手数料免除可能でございます。早速弊社担当部署より全額返金手続き処理致しました。

 

항공사에 확인해본 결과, 이 예약은 취소(환불) 수수료 면제가 가능합니다. 조속히 당사 담당부서로부터 전액 환불 수속 처리하였습니다. 

これから航空会社とクレジットカード会社にて返金処理することになります。ご返金がクレジットカード明細書に反映されるまで12週間から半年ほどお時間必要でございます。恐れ入りますが、ご理解頂きますようお願い致します。

 

앞으로 항공사와 신용카드 회사에서 환불 처리하게 됩니다. 환불이 신용카드 명세서에 반영되기까지 12주에서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이해 부탁드립니다. 


Expediaをご利用いただき、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今後とも変わらぬご愛顧を賜りますようお願い申し上げます。

 

Expedia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을 겪고서 제가 내린 결론은,

'펜더믹 상황에서는 잦은 결항이 있을 수 있으니 비용이 좀 들더라도 후속 조치를 받기 용이한 국적항공사를 이용하거나 항공권 예약사이트보다는 직접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이 더 좋을 것 같다'입니다. 

 

또한 항공 탑승 전(공항에 가시기 전)에 미리 결항 여부를 확인해 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에티오피아 항공사 서울 사무소 연락처 02-733-0325 
오전 9시부터 ~ 오후 6시까지 / 토 일 휴무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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